길을 잃어도 당신이 있음을 압니다

2020. 9. 7. 08:16

낯선 아침,

언제나 새로운 길이 펼쳐졌습니다.

들숨이 막히고 날숨은 술술 샜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흐린 의식인지, 몽롱한

눈을 비비고 바라보는 풍경은 따뜻한 지열을

품은 어머니입니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길이지만 문득 당신을 떠올렸습니다.

길을 잃어도 당신이 있음을

압니다.



- 백상현의《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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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향기와 악취

2020. 9. 5. 10:17

향기 있는 사람이란

만나면 반갑고, 만나지 못하면 보고 싶고,

만날수록 정이 드는 사람이다. 금방 싫증이 나는

사람은 악취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악취는 자신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臭)에게

붙어 다닌다.



- 방우달의《누워서 인생을 보다》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눈을 감아야 별이 보인다

2020. 9. 4. 08:33

별을 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개울에 떼를 지어 움직이는

송사리를 발견하려면 한동안 물속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처럼, 얼마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눈을

뜨고 별을 찾기 전에 눈을 감아야 한다. 별이

한두 개밖에 보이지 않더라도, 가만히

기다리며 별빛에 집중하면 어느 순간

주변의 별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 조승현의《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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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놀라운 기하급수적 변화

2020. 9. 3. 09:02

예를 들어

한 걸음에 1미터씩 걸어서

30발자국을 간다면 30미터를 갈 수 있다.

이것이 산술급수적 변화다. 그런데 만일 기계의

도움을 얻어 첫걸음에는 1미터, 두 번째 걸음에는

2미터, 세 번째는 4미터, 이렇게 2배씩 30발자국을

간다면 얼마나 걷게 될까? 불과 29번째 발걸음에

달에 도착하게 되고, 30번째 발걸음이면 다시

지구로 돌아오고도 남게 된다. 기하급수적

변화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 이광호의《아이에게 동사형 꿈을 꾸게 하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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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는 게 힘들죠?

2020. 9. 2. 08:07

안 그래도 아픈데

이게 다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고,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란,

그 말이 주는 무력감, 자괴감, 그리고 상처를 안다.

그래서 나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기뻤고,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

이 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예요.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2020. 9. 1. 09:00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

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

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

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

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

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

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

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

온돌방에서 갈라진다.



-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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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오래 볼수록 더 반짝이는 별

2020. 8. 31. 08:22

세상에는

오래 볼수록 더 반짝이는 것들이 있다.

밤하늘의 별처럼, 누군가를 향한 사랑처럼.

별을 만나려면 얼마 동안 눈을 감고 시간을 세어야

한다. 기다림은 때로 지루하고 두렵다. 그러나

언젠가 기다림 건너편에서 소중하게

반짝이는 무언가를, 우리는 결국

만나고야 말 것이다.



- 조승현의《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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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지금 이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2020. 8. 29. 09:38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팔아먹은 적 있다


뱀의 혓바닥으로

세상을 향해 날름거린 적 있다


지금 그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찢어버리진 못한다


찢어버린다면

온전한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 방우달의《절》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꼭 필요한 세 가지 용기

2020. 8. 28. 09:01

성숙해지려면

세 가지 용기가 필요해요.

거절 당할 용기.

상처를 받아들일 용기.

남의 장점을 볼 용기.



- 쉬하오이의《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역량껏, 충분히, 열심히 살아도

2020. 8. 27. 20:42

오롯이

내 잘못만은 아니라는 데에서 오는

위안.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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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

2020. 8. 26. 07:54

지혜란

좋은 이야기를 선별해내는 능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미 가득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현재의 모든 순간은 지난 수십 년간

쌓인 사건들과 서로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야기는 삶을 깨끗하게 정화한다.



- 메리 파이퍼의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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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시간이라는 약

2020. 8. 25. 09:00

시간은

관점의 훌륭한 스승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주어진 경험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약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로 인해

고통 받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 우리는 인간에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끊임없는 위기와 성장의

순환주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 메리 파이퍼의《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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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