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데는 없어요?'

2025. 7. 19. 15:03

"아픈 데는 없어?"
뚝. 오미실 여사는 전화를 끊고 가 버렸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했다. 수술만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
더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낮에는 괜찮은데
왜 밤에만 그렇게 돌변하는 걸까?
암 때문인지, 수술 때문인지,
치매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 유미의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쁜 사람은 기쁨을  (0) 2025.07.19
마음으로 보고 들으면  (0) 2025.07.19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0) 2025.07.19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0) 2025.07.19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기쁜 사람은 기쁨을

2025. 7. 19. 15:03

"슬픈 모습의 성인이 없고,
기쁜 모습의 마귀도 없다."
가톨릭교회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이에요.
기쁜 사람이 기쁨을 전해주고, 화난
사람은 화를, 짜증 난 사람은
짜증을 전해줍니다.


- 김민희, 한동일의《명랑 주교 유흥식》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데는 없어요?'  (0) 2025.07.19
마음으로 보고 들으면  (0) 2025.07.19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0) 2025.07.19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0) 2025.07.19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마음으로 보고 들으면

2025. 7. 19. 15:02

상대의 음성 언어와 함께
몸짓 언어까지 들으면 진실을 파악할 수 있고
표면적 언어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상대의 몸
전체에 귀를 기울이면 내 몸 전체가 신호를 받는다.
표현 못 하는 분노는 위장을 뒤틀고, 두려움은
가슴을 조인다. 말하지 못한 고통은 목이
메이게 한다. 우리의 몸은 그런
신호들을 수신하는
안테나가 된다.


-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픈 데는 없어요?'  (0) 2025.07.19
기쁜 사람은 기쁨을  (0) 2025.07.19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0) 2025.07.19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0) 2025.07.19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2025. 7. 19. 15:02

원래 천경자는
매우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파라솔 하나로도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생각하며 슬픔에 빠져드는 인물이었다.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다면, 기쁜 것은 매우 기쁘게,
슬픈 것은 사무칠 정도로 슬프게 감지하는 성향을 지닌
것이다. 그녀가 세상의 시련을 한꺼번에 직면했을 때
느꼈을 복합적인 감정의 상태를 상상해 보라. 슬프고
애절한 것이 쌓이고 넘치면, 그저 살아야겠다는
오기'만이 남는다. 바로 그 순간, 천경자는
광기에 가까운 힘을 발휘해 우글우글
뱀을 그렸던 것이다.


-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2》 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2025. 7. 19. 15:01

보는 행위도
여러 층위가 있다.
의지와 욕망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눈에 그냥 보이는 현상이 있는가 하면,
보려는 의지가 개입된 지각 활동도 있다.
어떤 경우든 본다는 것은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를 과거의 경험과 기억과 관련시켜
취사선택해 받아들이는 행위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는 말도
같은 사실을 가리킨다.


- 김기석의 《최소한의 품격》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으로 보고 들으면  (0) 2025.07.19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0) 2025.07.19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어요  (0) 2025.07.19
신경과민일 때는...  (0) 2025.07.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2025. 7. 19. 15:00

진정한 당신은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승객입니다. 당신의 의식은
방황하지 않고 당신의 주의력만이 모든
풍경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식은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은 채 언제나 있었던 곳,
'나는'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판단의
부재는 자유를 주며 이것은 완전한
명상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 디팩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0) 2025.07.19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0) 2025.07.19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어요  (0) 2025.07.19
신경과민일 때는...  (0) 2025.07.19
꽃봉오리 된장국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어요

2025. 7. 19. 15:00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여행은 정말 그래요."
"넌 인생 자체가 즉흥이잖아."
지유와 예나는 잠시 서로 마주 보더니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린 채로
배를 잡고 웃었다. '즉흥'의
추억이 많은 모양이었다.


- 정선임 외의 《우리에게는 적당한 말이 없어》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해야 잘 보이고 잘 들린다  (0) 2025.07.19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신경과민일 때는...  (0) 2025.07.19
꽃봉오리 된장국  (0) 2025.07.08
내가 '나를' 찾는다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신경과민일 때는...

2025. 7. 19. 14:59

신경과민은
지적 노동의 해악과 같은
결과물이 아니다. 자연의 선물이다.
잠깐 휴식을 취하며 긴장을 풀고 몸에서
기운을 빼라는 가르침으로 여겨야 한다.
과민은 자연이 우리에게 베푼 정신 치료인
셈이다. 긴장된 상상력에서 떠나 몸과
마음을 천천히 회복시킬 때가
되었다는 충고이다.

-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중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0) 2025.07.19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어요  (0) 2025.07.19
꽃봉오리 된장국  (0) 2025.07.08
내가 '나를' 찾는다  (0) 2025.07.08
마음마저 가렸네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꽃봉오리 된장국

2025. 7. 8. 20:44

밭에 있는 나물과
꽃봉오리를 따서 데쳤다.
작은 겨자채, 고들빼기, 경수채, 소송채,
다채 꽃봉오리까지. 초록빛이 너무도 곱다.
맛간장에 무쳐 먹었다. 맛이 제각각이다.
남은 것은 다음 날 아침
된장국에 넣었다.


- 긴이로 나쓰오의 《시인의 텃밭》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흥 여행이 훨씬 재밌어요  (0) 2025.07.19
신경과민일 때는...  (0) 2025.07.19
내가 '나를' 찾는다  (0) 2025.07.08
마음마저 가렸네  (0) 2025.07.08
주의 깊게 듣기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가 '나를' 찾는다

2025. 7. 8. 20:44

눈을 감으면,
문제에 대한 경고나
행복의 징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건 실제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지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감각처럼
오고 갑니다. 그러나 '나는'의 열린 공간에서
그런 일시적인 경험은 그저 지나가는
광경일 뿐입니다.


- 디팩초프라의 《디팩초프라의 완전한 명상》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과민일 때는...  (0) 2025.07.19
꽃봉오리 된장국  (0) 2025.07.08
마음마저 가렸네  (0) 2025.07.08
주의 깊게 듣기  (0) 2025.07.08
100세 장수 노인의 특징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마음마저 가렸네

2025. 7. 8. 20:43

가려진 코와 입이
이제는 자연스레
익숙한 반쪽 얼굴
벗기도 어색하네

얼굴만
가리라 했지
마음마저 가렸네


- 최성자의 시조집 《수렴의 시간》에 실린
시조〈마스크〉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봉오리 된장국  (0) 2025.07.08
내가 '나를' 찾는다  (0) 2025.07.08
주의 깊게 듣기  (0) 2025.07.08
100세 장수 노인의 특징  (0) 2025.07.08
사랑에 빠진 사람은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주의 깊게 듣기

2025. 7. 8. 20:42

주의 깊게 듣는 행위는
우리를 주변의 소리와 접하게 하고
이어 주변과 더 깊게 만나게 한다. 잠시
멈춰 서서 머리 위쪽 나무의 이파리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되면 이내 고개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듣기는 '연결'이다.
주변의 모든 것과
연결되는 행위다.


-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나를' 찾는다  (0) 2025.07.08
마음마저 가렸네  (0) 2025.07.08
100세 장수 노인의 특징  (0) 2025.07.08
사랑에 빠진 사람은  (0) 2025.07.08
세포자살 '아포토시스'(Apoptosis)  (0) 2025.07.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