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의 '오기'와 '광기'
2025. 7. 19. 15:02
원래 천경자는
매우 섬세하고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파라솔 하나로도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생각하며 슬픔에 빠져드는 인물이었다.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다면, 기쁜 것은 매우 기쁘게,
슬픈 것은 사무칠 정도로 슬프게 감지하는 성향을 지닌
것이다. 그녀가 세상의 시련을 한꺼번에 직면했을 때
느꼈을 복합적인 감정의 상태를 상상해 보라. 슬프고
애절한 것이 쌓이고 넘치면, 그저 살아야겠다는
오기'만이 남는다. 바로 그 순간, 천경자는
광기에 가까운 힘을 발휘해 우글우글
뱀을 그렸던 것이다.
-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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