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사서 10년 넘게 잘 쓰고 있던,
엘지 디오스 냉장고 냉동실에서 FF 에러가 발생했다..
이 FF 에러는 그전부터 약간의 전조 증상이 있는데,
냉장고에서 주기적으로 굉음이 발생했다..
10년 넘게 쓰다 보니 맛이 가려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FF 오류 발견..
검색을 해보니 냉동실에 돌아야 하는 팬이 돌지 못해 생긴 오류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아.. AS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던 찰나,
어느 분의 글에서 자가 수리 성공했다는 글을 보게 된다..
할 수 있을까..? 잠시 망설였다..
망설이게 된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할 텐데,
그 꽝꽝 얼어있는 부분을 열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한참을 고심하다.. 그래 해보자!
그러려면 가장 먼저 냉동실에 가득 찬 내용물을 모두 빼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은 와이프님과 함께 최대한 빨리 진행했다..
다 빼고 보니,
아.. 부풀어 있으면서 성에가 보이는 저 부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앞서 자가 수리를 마음먹는데 가장 큰 걸릴 돌로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저렇게 꽁꽁 얼어있는 부분을 뜯어낼 수 있을까..?
미끄럽기도 하고,
제대로 잡을 만한 부분도 없고,
난감했다..
우선은 저것만 열면 왠지 해결될 거 같았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신혼 초에 보일러가 외부에 있어 겨울마다 헤어 드라이기로 녹이던 추억(?)이 떠올라
오랜만에 그 짓(?)을 다시 하게 됐다..
드라이기로 왼편에 보이던 성에를 우선 다 녹이고,
상하좌우 골고루 녹였다..
그렇게 한참을 녹인 후에,
상단 부분을 두 손으로 어느 정도 힘을 주면서 여러 번 당기면 열린다..
아래 사진처럼 열린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성공..
내부를 열어보니,
아주 꽁꽁 얼어있다..
열린 저 부분은 왼쪽에 저렇게 놔두고 녹여야 한다..
왜냐하면,
아래 사진 서명 부분의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따로 분리할 수가 없다..
이제 저 얼어있는 것들만 제거하면 된다..
단순 시간과의 싸움..
헤어 드라이기로 골고루 녹여 준다..
왼쪽 선 있는 부분부터 녹이고,
오른쪽 부분도 녹이고
한참을 녹이다 아래 정도 성에가 남게 되면,
손으로 떼어내도 떨어진다..
아래처럼 구석에 박힌 얼음덩이만 남게 되는데,
손으로 떼어내면 잘 빠진다..
이제는 그 유명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할 시간..
FF 에러 창도 없어지고,
미친 듯이 돌아가던 굉음의 팬소리도 없어졌다..
어느 분이 그렇게 썼던데,
돈을 아낀 것도 좋았지만,
이게 뭐라고 성취감이 대단했다..
이 자가 수리의 핵심은 저 딱딱하게 얼어있는 부분을 얼마나 잘 떼어내야 하는 부분이다..
나머지는 녹으면 해결되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해도 되겠다..
ps.
사실,
이 글은 자가 수리를 하고 9개월 만에 쓰는데,
이번에는 세탁기에서 오류가 생겼다..
대우 통돌이 세탁기에 생긴 LE 오류라고,
세탁기 뚜껑이 열렸는지 닫혔는지를 감지하는 부분의 센서에 문제라는데,
이것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