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의 추억
이날 쇼핑몰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은 새 속옷도 셔츠도 아닌
컵라면이었다. 꽤 큰 쇼핑몰이었던 만큼 2층인가
3층인가에 세계 각국의 잡화를 모아놓은 상점이
한 곳 있었는데, 거기서 무려 '김치면'과 '새우탕'
그리고 '참깨라면'을 하나씩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이동 중에, 먼 길을 가는
열차 안에서 특히 귀중한 식량이
될 것이었다.
- 이묵돌의 《여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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