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보낸 마지막 밤 취리히.. 첫 여행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부터 야경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와이프님을 설득하여 숙소 주변 취리히 야경을 찍어 보았다.. 그렇게 늦은 시간이 아니였는데, 돌아다니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야경찍는데 겁이 좀 낫다.. 지금 생각하면 야경 욕심에 와이프님 모시고 조금 무모했던게 아닌가 싶다..
트램이 지나가는 저 다리를 건너면(좌측) 바로 취리히 역..
골목에도 사람이 거의 없다.. 상당히 일찍 문을 닫아 의아했던 취리히..
와이프님이 강력하게 무서워 하여 여기까지만 찍고 다시 컴백.. 인적이 드문 취리히 야경은 여기까지..
기아차 K7광고를 본적은 오래됐는데 끝까지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와이프님이 자꾸 우리가 오스트리아에서 본 조형물이 나온다 하여 유심히 보았다..
[출처: K7 TV광고 캡쳐]
맨 마지막 장면에 K7 뒤로 사람형체 같은 조형물이 보인다..
아.. 저거구나..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서 본 그 조형물..
사람이 손으로 다리를 잡고 쭈그리고 앉아있는 형상인데, 그 속은 비어있고 겉은 전세계 사용 중인 문자들로 되어 있다.. 한글을 찾으며 한바퀴 돌아봤다..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조형물을 보면서 한글을 찾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글은 매우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로 전세계에 유명하다 들어왔기 때문에 당.연.히 한글이 있을 줄 알았다.. 아~ 그 실망감이란.. 혹시나 해서 와이프와 오랫동안 찾아봤다.. 한글은 없었다..
한자와 일어는 눈에 띄게 보이는데 한글은 없다?!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아쉬움이 컸던 조형물이라 더 생각난다..
요며칠 티스토리 여행 카테고리에 페티예 관련 블로그 글을 보게 되어 올려본다.. 다른 블로그에 나온 폐티예는 따스한 지중해 해변이지만, 나와 와이프가 도착했을 땐 유령 도시였다..
헥토르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한국여성 직원분의 말에 의하면, 폐티예는 유럽사람들이 먹여살리는 곳이라고 했다.. 때마침,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쪽 비행기 결항 등에 힘입어(?) 여행객은 거~의 없었다..
그 참혹했던(?) 페티예 풍경 몇장과 동영상을 올려본다..
헥토르가 추천해준 숙소.. 헥토르 사무실 바로 뒤에 있다..
날씨도 흐렸는데, 숙소도 을씨년..
사진이 좀 흔들렸는데, 우측 맨아래 두곳 말고는 숙소 키가 모두 그대로 있다..
2박3일 있는 동안 한팀 더 왔던가.. 숙소 상황이 이랬다..
해변가로 나와서 찍은 모습..
사람이라곤.. 한명?!
이 넓은 해변가에 발견한 3인 여성 여행객..
물이 많이 차서 이들도 저러다 나왔다..
좀 더 왼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휑~
구름이 산 중턱보다 아래에 걸쳐 있다.. 이런 날씨에 비도 오다말다..
다음날, 천만다행 페러글라이딩은 거의 기적(?)적으로 체험..
참고로, 여기서 하지 못했다면 마지막 여행지 스위스에서 해야 했었는데,
스위스랑 비교하면 페티예가 반값도 안되는 가격이였다..
노키아 5800을 작년 12월엔가에 구입 후 여행 기간동안 나름 활용을 하고 싶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가장 큰 답답함은 오류로 트위터에 글이 올라가지 않았던 상황.. 주구장창 떴던 DNS error.. 재밌는건 한국에 와서는 이 에러가 나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와이파이와 외국 와이파이는 뭔가 다른건가..
아래 사진들은 '오토라마' 어플로 찍어본 사진들이다.. 자꾸 오류가 나 터키 외엔 찍질 않았다.. 오토라마 어플은 총 3컷을 찍으면, 그게 한장으로 파노라마처럼 찍히는데, 2번째 컷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진이 깨져보인다..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배를 타고 한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그때 정박 해 있던 크루즈 선.. 다른 블로거님 사진에도 찍혀 있는 걸 보면 항상 이곳에 정박해 있나보다..
한참후에 산토리니에서도 크루즈를 보았는데, 이배가 산토리니를 지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배에는 '짜이'를 파는 할아버지가 주기적으로 돌아다니신다..(중앙 저 끝 모자쓰신 분)
사진 중앙에 '츠라안궁전'이 보인다.. 현재는 '켐펜스키 츠라안 호텔'로 불리우며
이스탄불에서 가장 사치스런 초호화 호텔 중 하나란다..
카파도키아 벌룬 안에서 찍은 모습..
우리보다 위에 있는 벌룬을 배경으로 찍으려 한건데 엉망..
우리가 머문 '트레블러스 호텔' 전경..
구름 사이로 우뚝 솟은 돌산.. 역시나 오토라마 오류로 2번째 컷이 요상하게 찍혀서 합쳐졌다..
여행을 다녀온지 어느덧 2달이 되어 간다.. 그동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린다 올린다..생각만 하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보련다.. (여행기간 찍은 사진용량이 20기가가 넘는 방대한 양과 글재주가 없는데, 재밌게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
사진을 올리기 전, 이번 여행에 대해 정리 해 보고자 한다..
[떠나기 전날 모습..] 여행 시도 배경: 와이프는 유럽여행이 꿈이였고, 작년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스페인이 가장 컸던 거 같다.. 모든 일정과 계획을 와이프가 잡고 자유여행으로 다녀보니, 그 자유로움에 나도 빠져든 것 같다..
맨처음 알아본 여행은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그러다가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등을 알아보다 결정한 루트..
물론, 이번 48일간의 여행에도 일정, 숙소, 교통편 등을 모두 와이프가 계획하고 결제하고 실행했다.. 이게 말이 쉽지, 계획대로 돌아다녀 보니 와이프님의 위대함을 뼈속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동할 때 없어선 안될 프린트 내용.. 각 도시별 차편 하나하나까지 이동경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
여행이 현실이 되기까지: 와이프와 둘다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칠 만큼 이 무모한 짓에 의미가 있을까..생각 해 봤다.. 거의 모든 이가 반대했고, 양쪽 집안 어른 설득이 가장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갔다와서 뭐먹고 살래.. 너무나 뻔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거 때문에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들이 태반이겠지만..
직장 상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행은 나중에 여유가 생겨서 가면 된다고, 그때 가도 늦지 않다고.. 100% 맞는 말씀이다.. 나이 먹고 돈이 있을 때, 이곳저곳 편하게 다니면 된다.. 어쨌든,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우린 떠났다..
여행 후: 맞았다.. 현실은 정말 냉혹하다.. 둘다 스스로 그만둔 터라 실업급여 1원도 타먹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집값은 폭락 중인데 당장 올해 전세집을 옮겨야 하는 초난감함이 도사리고 있다.. 퇴직금으로 다녀온 여행이기에 모든 게 궁하디 궁하다.. 3자들은 그런다.. 아무리 그래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 그랬겠지..
정말로 그랬으면 오죽이나 좋겠냐만은..
어쨌든, 우리 부부처럼 한치앞이 막막하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래도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다..
현실은 어렵게 돌아가고 있지만, 세상은 정말로 넓고 좋았다..
총 일수: 48일 (편하게 50일이라 칭하고 싶은..) [2010년 4월 8일 ~ 5월 24일]
인천 -> 싱가포르(경유) -> 두바이(경유) -> 터키 -> 그리스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체코 -> 오스트리아 -> 스위스 -> 리히텐슈타인 -> 스위스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 인천
보통 유럽여행 하면 영국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만나본 배낭여행 족들도 거의 그런 루트였고.. 우리처럼 터키에서 시작으로 동유럽으로 넘어가는 케이스는 여행 중에 보질 못했다..
여행다니며 가장 불편했던 점: 영어가 안되는 의사소통이 불편하긴 했으나, 나에겐 유료 화장실이 가장 불편했던 것 같다.. 화장실을 돈내고 들어간다?! 문화충격과 같았다.. 사실, 사용료라고 해봤자 몇백원이다.. 하지만, 이게 어찌나 아깝던지.. 결국, 여행 기간동안 한번도 유료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다.. 어떻게? 몸이 알아서 적응했다.. 와이프 역시 2번 정도밖에 사용 안한 것 같다..
굳이 한가지 더 얘기 하자면 기본 에티켓이 통하지 않았던 같은 숙소 중국 여행객들.. 스위스 숙소에서 새벽 12시, 1시까지 떠들 수 있는 그들 뿐이였다..싱가포르 숙소에서도.. 얼마나 심하면 잠들려고 누웠다가 박차고 나가 조용하고 잠좀 자라 했겠는가..(누가? 내가..) 타인과 함께하는 여행자 숙소에서 마주치는 중국인들 때문에 매번 숙소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가장 좋았던 점: 둘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며 다녔던 부분.. 여행기간 내내 회사때려치고 왔다는 우리를 가장 부러워했다.. 특히, 여성 여행자들은 다들 로망이란다..
사용한 카메라: 삼성 VLUU ST550.. 이번 여행에서 우리 부부만큼이나 고생한 녀석이다.. 하루에 적으면 200 여장.. 많으면 4~500 여장을 매일 찍느라, 나중에는 찍고 싶어도 찍히지 않는 상황까지 갔다.. 여행에 돌아와서 AS를 맡기려고 했는데, 며칠 사용하지 않으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시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DSLR 카메라는 절대 가져가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이번 와이프와의 여행에 대해 대충이나마 정리를 했다.. 추후, 이런 기회가 만들어 지고, 생긴다면 이번엔 남미나 오세아니아 쪽을 가보고 싶다..
4월 8일에 떠나 싱가포르 경유하고 두바이 경유해서 도착한
터키에서 보름동안 있으면서 반가운 것이 세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동양인을 볼 때 중국 혹은 일본인이냐고 물어보지 않는 부분과
한국차(현대)가 정말 많아졌다는 점
이스탄불 택시의 대부분이 현대차였고
택시 한대 가격은 믿을지 모르겠으나 한화로 4~5억이란다..(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가격)
터키주재원으로 계신 분 와이프께 들은 얘기니 신뢰도는 있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쓰고 있는 노키아 5800을 많이 쓰고 있단 점이였다..
천만대 이상 사용 중이란 말이 한국에서 전혀 실감이 나질 않았으나,
역시 유럽에서 강한 노키아인가 보다..
(물론, 삼성폰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 위상을 실감했다..)
재밌는건 5800 뿐만 아니라
노키아 폰의 벨소리는 거의 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그 기타 멜로디였단 점이다..
우리나라에선 최신곡으로 각자 개성을 살릴텐데 터키는 그러지 않았다..
10명이면 10명 모두 기본 벨소리..
그래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동질감을 형성하고자 그 기타 멜로디로 바꿀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스로 넘어와서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 인듯 하다..)
터키에서 생각외로 무선랜 이용할 일이 자주 있었는데,
문제는 DNS error로 막상 연결은 되나 사용하지 못했단 점이다..
이 에러로 트위터로 글은 많이 썼으나 모두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국산 노키아 5800과 시스템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