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섭씨 0.5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5%나 낮아진다고 한다. 체온이 저하되면서 효소의 활성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는 체온이 섭씨 35도일 때 가장 활성화된다고 한다. 평균 체온 섭씨 35도인 저체온의 사람들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체온이 낮으면 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소멸에 맞서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단번에 획기적인 변모를 꾀하지 않으며, 꿈이 완성될 날을 미리 정하지도 않는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되고, 내가 하다가 안 되면 아들 세대나 손자 세대에 하면 된다. 옳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실패는 아닌 것이다. 파종도 추수도 이 거대한 순환 속에 있다. 어느 것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 파종이 시작이 아니듯 추수도 끝이 아닌 것이다.
극단적인 괴로움과 지옥 같은 고통은 왜 오는 걸까? 두말할 나위 없이 집착에서 온다. 집착은 왜 하게 되는 걸까? 집착하는 대상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욕심을 채워 행복하기 위함이다. 감정에만 취해서 복잡한 업의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고통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 집착하는 만큼 고통의 과보를 감내해야 한다.
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세상만사를 논할 때 사실이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 너머의 진실이고 그 진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더 높은 차원에서 설명되는 진리라 하겠다. 작금의 현실에서는 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파악하는 것도 지극히 어렵다. 아쉬운 대로 사실을 알고자 하지만 그 사실조차 파묻혀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10년 빨리 찾아온 미래를 직시하라. 우리는 시간이 일정한 힘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일정하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세월은 더 빨리 흐른다. 아침에는 유치원에 처음 등원하는 아들과 헤어지면서 뽀뽀를 해줬는데, 오후에는 그 아들이 5학년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식이다.
내가 대책 없이 집을 정리하고 세계를 떠돌기로 한 것은 내가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게 있다는 사실, 지금 당장 모든 게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당장이라도 모든 게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뒷일을 따지고, 성공과 실패를 재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은 두려울 게 없는 법이다. 좋은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진폭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민과 대중의 각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 또한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나쁜 의도로 퍼뜨리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에 매몰되어 그것을 근거로 인식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 시간들을 통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나아짐'일 수도 있고 '나빠짐'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들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나 그 일을 궁금해하기보다 그 일을 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