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배겨서
실상 더 먼저 늙는 건
얼굴이 아니라 평소에 잘 들여다보지 않은
몸통 구석구석이다. 차라리 얼굴의 주름이야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주름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스스로 위안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몸에서 근육의 양이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도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하다못해 엉덩이가 배겨서
오래 앉아 있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 박홍순의《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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