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떡 일어난다
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
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
나는 거기에 갇힙니다
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
거기 사람 맞습니까
또 아침입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습니까
-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
시 〈불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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