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전체 글'

벌떡 일어난다

2025. 1. 1. 12:29

나는 요즘 벌떡 일어납니다
어둠이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방향을 틀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갈라진 어둠은 곧 닫힙니다
나는 거기에 갇힙니다

벌건 핏물이 올라옵니다
거기 사람 맞습니까
또 아침입니다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습니까


- 손미의 시집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에 실린
시 〈불면〉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을 말하는 용기  (0) 2024.12.31
겨울엔 흙도 잠든다  (0) 2024.12.31
역경을 이긴다  (0) 2024.12.27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진실을 말하는 용기

2024. 12. 31. 18:37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진실을 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 지혜, 정의,
절제를 네 가지 주요 덕목으로 꼽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용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용기가
다른 덕목들을 지켜주는 근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용기 없이는 다른 덕목을
일관되게 실천할 수 없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떡 일어난다  (0) 2025.01.01
겨울엔 흙도 잠든다  (0) 2024.12.31
역경을 이긴다  (0) 2024.12.27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겨울엔 흙도 잠든다

2024. 12. 31. 18:36

겨울이
쓸쓸하다고 한 것은
흙도 잠들기 때문이다. 솔직히
밭을 보아도 살아 있는 것은 무, 시금치, 파
정도이고 여름 같은 축제는 없다. 아침저녁으로
밭두둑에는 서릿발이 선다. 추운 아침에는 흰 얼음
기둥이 나타나며 무는 물론 파도 얼어 있다.
모두 잠들어 있다. 이런 밭에서는 흙을
먹는 나날은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 미즈카미 쓰토무의 《흙을 먹는 나날》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떡 일어난다  (0) 2025.01.01
진실을 말하는 용기  (0) 2024.12.31
역경을 이긴다  (0) 2024.12.27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역경을 이긴다

2024. 12. 27. 09:53

나에게
역경을 이긴다는 의미는
현재를 인정하고, 역경에 당당히 맞서고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 또한
현재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맡겨진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유창옥의 《희망 디자이너 유창옥》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실을 말하는 용기  (0) 2024.12.31
겨울엔 흙도 잠든다  (0) 2024.12.31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야밤 치통  (0) 2024.12.2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2024. 12. 27. 09:52

흐릿해진 거울을
손바닥으로 문지르자
살이 내려 주름이 두드러진 얼굴과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가 보였다.
진은 거울의 표면을 닦으며 내일은 염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생활은 엉망이 될 것이고 이 삶은 어딘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쓸려가버릴 것이다.


- 서유미의 《밤이 영원할 것처럼》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엔 흙도 잠든다  (0) 2024.12.31
역경을 이긴다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야밤 치통  (0) 2024.12.25
천국에 대한 생각  (0) 2024.12.2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느린 산책

2024. 12. 25. 18:34

느린 산책은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며
과열된 세상에서 결핍된, 시간이라는 선물을
선사한다. 타인이 내게 내어주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은 나미브
사막의 폭풍우처럼 희소해졌지만
누군가에게 한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의 《인생의 의미》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을 이긴다  (0) 2024.12.27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야밤 치통  (0) 2024.12.25
천국에 대한 생각  (0) 2024.12.25
'진짜 어른'이 되려면  (0) 2024.12.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야밤 치통

2024. 12. 25. 18:33

밤중에 치통이 왔을 때다.
야밤에 치통이 오면 무슨 방법인들
마다하겠는가. "이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이 세상이 허상 인고로 고통도 허상이다. 난
고통 밖에 나와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로
최면을 걸었다. 치통에는 하느님도 항복한다는
말이 있던가? 없으면 만들 일이다. 하느님도
밤중에 치통이 오면 응급실에 가서
강력 진통제를 맞아야 정답이다.


- 이명선의 《찌질이 아줌마가 보내는 편지》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삐죽삐죽 올라온 흰머리  (0) 2024.12.27
느린 산책  (0) 2024.12.25
천국에 대한 생각  (0) 2024.12.25
'진짜 어른'이 되려면  (0) 2024.12.19
종이책의 향기  (1) 2024.12.1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천국에 대한 생각

2024. 12. 25. 18:33

천국에 대한 생각은 논리를 거부한다.
내 마음속에서 천국은 사랑과 동의어이며
나는 희망의 존재를 믿는다.


- 리사 밀러의 《헤븐》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린 산책  (0) 2024.12.25
야밤 치통  (0) 2024.12.25
'진짜 어른'이 되려면  (0) 2024.12.19
종이책의 향기  (1) 2024.12.18
밥맛, 차 맛이 돌아왔다  (0) 2024.12.17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진짜 어른'이 되려면

2024. 12. 19. 23:40

'안목'의 반대말은 선입견이다.
나는 사람을 볼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두 번 본 사람을 쉽게 오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마음을 주기도 한다. 오래 두고 봐야
선입견의 흑막이 걷혀 제대로 그 사람을 보게 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말이 쉽지, 나이를 더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 눙친다. 이왕이면 그림 그리다가 덤으로
사람 볼 줄 아는 안목까지 생기면 좋겠다.
선입견 같은 건 없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 이기주의 《그리다가, 뭉클》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밤 치통  (0) 2024.12.25
천국에 대한 생각  (0) 2024.12.25
종이책의 향기  (1) 2024.12.18
밥맛, 차 맛이 돌아왔다  (0) 2024.12.17
임종을 목격한 사람  (2) 2024.12.12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종이책의 향기

2024. 12. 18. 20:43

종이책을 선택하라.
디지털 매체보다 종이책이
어휘 습득, 문장 이해, 응용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의가 자주 분산되기 때문이다.


- 김대식의 《독서의 뇌과학》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국에 대한 생각  (0) 2024.12.25
'진짜 어른'이 되려면  (0) 2024.12.19
밥맛, 차 맛이 돌아왔다  (0) 2024.12.17
임종을 목격한 사람  (2) 2024.12.12
부끄러움을 아는 것  (0) 2024.12.0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밥맛, 차 맛이 돌아왔다

2024. 12. 17. 10:53

하찮은
우주의 점 하나인
내가 오늘도 차를 마신다
이유 모를 귀찮음과 짜증스러움의
반복인 요즘이다. 그래도 가끔은 웃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나를 지탱해 준 건 차 자리이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짜 어른'이 되려면  (0) 2024.12.19
종이책의 향기  (1) 2024.12.18
임종을 목격한 사람  (2) 2024.12.12
부끄러움을 아는 것  (0) 2024.12.08
깨달음이란  (1) 2024.12.04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내가 받았던 타인의 사랑

2024. 12. 13. 13:07

내가 받았던
타인의 사랑을 새삼 느껴본다.
그들의 사랑을 함부로 버린 적도
있었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 속에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다. 과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준 적이 있었던가.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내가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느꼈던가.


- 나태주, 이영문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중에서 -

'책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먼시계공 줄거리 요약  (0) 2024.11.14
천년의 금서.. 김진명  (0) 2010.12.27
네 안의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라..  (2) 2010.02.10
인생사용 설명서..  (0) 2010.02.10
소설가 김훈 특강 - 정독도서관 위치..  (0) 2009.11.16

텍사스양 책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