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칼바람

2023. 12. 11. 10:20

이 산골은
영하 20도의 한천이다.
칼바람에 맞서 하늘을 몰아쉬어 하얀 입김으로
가슴을 턴다. 여위어가는 움막 캠프 난로에 장작을 지피고,
살아 있음을 고맙게 여기며, 뜨거운 방 아랫목에 누워
눈 속에 뒹구는 호사를 상상한다. 이해가 끝나는
혹한의 모색 속에 홀연히 나와 마주한 석양...
겨울은 이제 그냥 쓸쓸한 퇴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 박상설의 《박상설의 자연 수업》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리텔링 동화 쓰기  (0) 2023.12.13
입을 다물라  (0) 2023.12.12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0) 2023.12.08
괴테는 왜 이탈리아에 갔을까?  (0) 2023.12.07
하나님 저 좀 구해주세요!  (0) 2023.12.06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