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탄생

2014. 9. 12. 09:02


어느 날 갑자기 
안면마비라는 무거운 수의가 입혀진 채
무덤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우는 것 밖에는 할 일이 
없던 그 절망의 시간들, 그러나 구원의 햇살처럼 
내려 온 시의 빛줄기를 따라 새파란 움을 돋우며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얼굴을 잃은 대신 
영원한 아름다움의 모습인 시를 얻게 된 
것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부시던 시, 그 아름다움이 
제게로 온 것입니다.


- 차신재의《시간의 물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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