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2013. 11. 18. 09:35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장롱을 닦는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 적이 있었다. 
낮에도 하기 싫은 일을 밤에까지 하다니,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으면 
책을 보든가 컴퓨터 앞에 앉아 노닥거리지, 
꿈에라도 걸레를 손에 쥐고 어디를 
닦아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 장광자의《춤을 추면서》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떠나려합니다  (0) 2013.11.20
할 일의 발견  (0) 2013.11.19
우물 안 개구리  (0) 2013.11.13
승리의 서사  (0) 2013.11.12
포환 던지기  (0) 2013.11.11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