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벽력

2013. 10. 25. 08:48

 

입속에 마치 톱밥을 
가득 물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컵을 잡으려고 오른팔을 뻗었는데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왼팔을 뻗어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 올릴 힘도 
없었다. "도와주세요!" 간호사가 뛰어들어왔다. 
"팔과 다리가 어떻게 된 거죠?" 물었다. 
"왜 움직여지지 않아요?"
"소아마비야." 간호사가 대답했다. 
마치 그 한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처럼. 


- 페그 케럿의《작은 걸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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