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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구유

2023. 12. 25. 19:10

우리는
구유까지 가는 눈 덮인 오솔길에
1미터마다 촛불을 밝힌다. 소나무, 자작나무,
솔송나무 사이로 촛불들이 구불구불하게 놓이고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광경은 정말이지... 완전히
마법이다! 그 광경은 아이들에게 트리나 선물보다
큰 의미를 안겨준다. 내 손녀는 두 살에 맞은
크리스마스 때 아기 예수의 구유를 처음
보고는 몇 년 후에도 '숲속의 아기'
이야기를 했다.


- 타샤 튜더의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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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

2023. 12. 22. 08:54

우리는
두꺼운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예뻤다. 학교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언니, 이거 봐."
동생은 하얀 눈밭에 하트를 그렸다.


- 구본순의 《지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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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무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2023. 12. 21. 08:58

열 명 정도가
야외 식탁 앞에 모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고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다. 왜 안 먹느냐고. 그중 한 명이 나서서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라고 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치아가 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오랜 노숙 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치아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하물며 거기
모인 모두가 그렇다니.


- 최준영의 《가난할 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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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2023. 12. 20. 09:01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는 건
네가 무언가 시작했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잖아.
마음먹었다면, 될 때까지 해보자.
결국 꿈은 이루어질 테니까.

- 고은지의 《오늘도 잘 살았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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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헌 책이 주는 선물

2023. 12. 19. 09:10

헌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할 때 나는 가장 설렌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슨한 질감,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책 속에서
때때로 발견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 때문이다.
새 책은 공장에서 태어나 곧장 서점으로 오는 것이라
아직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상태다.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은 아직 책이 아니다. 책은 누군가가
읽었을 때 비로소 책이 된다. 읽히지 않은
책은 글자가 적힌 종이뭉치일 뿐이다.


- 윤성근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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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계절성 우울증

2023. 12. 18. 10:02

날씨는 세상의 살갗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걸치는 옷과도 같다.
그래서 이상기후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기분을 망칠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다. 인간의 신경계는 대기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한다. 구름이나 안개의
미세한 밀도 차이가 극적인 기분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1980년대에 새로
등장한 "계절성 우울증"은 미국
정신의학회가 계절성 동반을
특징으로 분류하고 있다.


-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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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샹젤리제 왕국

2023. 12. 15. 09:04

겨울은 매양
소멸과 끝의 시간만은 아니다.
눈 덮인 산속의 모든 생명이 휴식과
절제의 시련을 통해 생성의 시간을 기다린다.
눈에 갇힌 나는 샹젤리제 왕국의 성주다. 밋밋한
삶을 못 견디는 나는 부족한 호기를 채우기 위해
엉뚱하게도 한평생 산속을 쏘다니며 나만의
자유와 홀로서기 왕국을 만들어왔다.
나의 낙원이자 피난처이기도 하다


- 박상설의 《박상설의 자연 수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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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강아지 치료비

2023. 12. 14. 09:07

내가 어릴 적에는
개를 방 안에서 기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내가 중년이 되자 강아지 치료비로 적지 않은
돈을 쓰면서 남들이 알까 봐 쉬쉬하기도 했었다.
헐벗은 이웃에게는 인색하면서 동물인 강아지에게
돈을 쓴다는 게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나 고양이가 우리와 형태가 다를 뿐이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게 되었다. 그들이
아프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으레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해주고 있다.


- 장성숙의 《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중에서 -

텍사스양 카테고리 없음

스토리텔링 동화 쓰기

2023. 12. 13. 08:58

공허하게 지내던 어느 날
'나를 스토리텔링 하는 동화 쓰기'
워크숍을 만났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해
글을 쓰면서 제 안에서 '네 꿈은 뭐니?'에 대한
물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지?
맏이로 태어나 동생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농인과 결혼해 코다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내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지수〉는
시작됐습니다.


- 구본순의 《지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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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입을 다물라

2023. 12. 12. 09:05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게 아니고
일부분만 언급한다. 당연히 듣는 쪽에서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게 아니고 극히 일부만 알
뿐이다. 그런데도 전부를 아는 양 판단하고
가르치려 드니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가능한 한 입을 다무는 게
좋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 장성숙의 《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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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산골의 칼바람

2023. 12. 11. 10:20

이 산골은
영하 20도의 한천이다.
칼바람에 맞서 하늘을 몰아쉬어 하얀 입김으로
가슴을 턴다. 여위어가는 움막 캠프 난로에 장작을 지피고,
살아 있음을 고맙게 여기며, 뜨거운 방 아랫목에 누워
눈 속에 뒹구는 호사를 상상한다. 이해가 끝나는
혹한의 모색 속에 홀연히 나와 마주한 석양...
겨울은 이제 그냥 쓸쓸한 퇴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 박상설의 《박상설의 자연 수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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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2023. 12. 8. 09:07

솔 벨로 Saul Bellow는
1952~1957년에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 책을 일종의 광란 상태에서
써 내려 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렇게 썼다.
"긴장을 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이것이
예술의 법칙이다. 노력 없는 집중이야말로
창작의 본질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쓰라는 말이다.


- 냇 세그니트의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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