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2023. 12. 21. 08:58
열 명 정도가
야외 식탁 앞에 모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고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다. 왜 안 먹느냐고. 그중 한 명이 나서서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라고 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치아가 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오랜 노숙 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치아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하물며 거기
모인 모두가 그렇다니.
- 최준영의 《가난할 권리》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예수의 구유 (0) | 2023.12.25 |
---|---|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 (0) | 2023.12.22 |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가라 (0) | 2023.12.20 |
헌 책이 주는 선물 (0) | 2023.12.19 |
계절성 우울증 (0) | 2023.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