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통
2018. 11. 20. 09:11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을지로통은 무척 한가했다. 대로변으로
고만고만한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고
전차가 딸랑거리면서 다녔다. 자동차는 드물었고,
말을 탄 경찰이 지나다니기도 했다. 우마차를 끄는 소가
길에 배설물을 한 무더기 쏟아놓고 가기도 했다. 그때 나는
길가에 빽빽하게 붙어 있는 수많은 간판을 보면서
한글을 익히게 되었고 한자도 제법
많이 알게 되었다.
- 임형남, 노은주의《골목 인문학》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