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2016. 10. 11. 09:01
천주교 기도문 중에
부부를 위한 기도가 있다.
기도문에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못 살 때나 잘 살 때나 아플 때나 성할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게 하라"는
간절한 청이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소망인가.
그러나 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언약인가.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휘둘리며 사는 동안 부부의 사랑이
그저 한결같을 수 없음을, 행복만큼 고통도
비례함을, 단 한 번이라도 느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을까?
- 조양희의《부부 일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