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2014. 2. 24. 09:59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오늘도 저녁나절 혼자 
아무도 없는 눈길을 걸으며 


- 정호승의 시 <또 기다리는 편지>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쾌를 꿈꾸다  (0) 2014.02.26
일단 해봐야지, 엄마  (0) 2014.02.25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0) 2014.02.22
여기 있다. 봐라  (0) 2014.02.21
함께 산다는 것  (0) 2014.02.20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