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기억

2016. 4. 29. 09:19


잠시 전 자동차를 타고 
올 때만 해도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것은 
군대 가기 바로 직전 보았던 스물두 살 무렵의 
자현이 얼굴이었다. 그때 그대로는 아니지만, 
나이는 먹었어도 그래도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얼굴이었다. 첫사랑의 느낌은 나이를 먹지 않아도
그 첫사랑은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은 얼굴로 
내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마흔두 살이듯 
자현이도 마흔두 살인 것이었다. 
"오랜만이다. 정말." 


- 이순원의《첫사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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