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김소월, 천경자

2023. 7. 7. 09:12

땀, 땀 여름 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출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솟이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
강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 김소월, 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 에 실린
시 〈기분전환 〉 전문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꺾이지 않는 힘  (0) 2023.07.11
스승 사(師)  (0) 2023.07.10
호흡기를 떼 봐요  (0) 2023.07.06
일상의 안부 인사조차 겁난다  (0) 2023.07.05
배움은 늙지 않는다  (0) 2023.07.04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