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대교 위에서

2022. 3. 10. 12:49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차도 지하철도 사람도
그 위로 바람도 햇빛도 소리 없이 지나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각자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들을 안고서
힘겹게 눈물겹게

가고자 하는 것들은 그냥 가게 하여라
어제도 지나갔고
오늘은 지나가고 있고
내일도 무심히 지나갈 것이다

그렇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지나가는구나!
동작대교 위로


- 이규초의 시집《사랑에 사랑을 더하다》에 실린
시〈동작대교 위에서〉에서 -

텍사스양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