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2024. 9. 6. 20:23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
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
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
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
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
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
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
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
온돌방에서 갈라진다.


-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의 비밀 서랍  (0) 2024.09.09
사는 게 힘들죠?  (0) 2024.09.07
눈을 감아야 별이 보인다  (0) 2024.09.04
꿈이라면 보일까  (0) 2024.09.02
'나는 건강해 행복해, 그러니 감사해'  (0) 2024.09.01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