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나팔이 울렸다

2020. 4. 15. 21:40

쇠나팔이 울렸다.

나팔 소리는 꼬리를 높이 쳐들고 떨렸다.

일렬종대의 선두와 후미가 좌우로 갈라지면서

종대는 횡대로 바뀌어갔다. 다만 한줄기, 홑겹의

횡대였다. 횡대의 뒤는 물이었다. 진도 쪽

봉우리에서 봉화는 계속 올랐다. 적들은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 김훈의《칼의 노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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