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도 푸근히 잘 주무세요

2019. 12. 3. 09:42

까짓 세월,

갈 테면 가라지 난 나대로 간다

세월 탓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즈음은

그게 더 자주 있습니다. 나이 탓이려니 생각하지만

어쩐지 내 게으름의 변도 같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 적마다 씁쓰레한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가는 세월 탓하고 앉아 있기엔 가는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밤

푸근히 한숨 자고 볼 일입니다.



- 이시형의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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