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똥

2017. 9. 27. 09:13


똥이 더러운 게 아니란 걸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가까이 냄새를 맡고 만지고

색깔을 보고 닦아주면서 

예쁘다고 잘했다고 엉덩이 두드려 주면서도

어쩌면 그땐 냄새도 나지 않았을까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

너를 키우면서 알았다  



- 고창영의 시집《뿌리 끝이 아픈 느티나무》에 실린

                시〈아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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