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도상자

2017. 2. 23. 09:24


내 딸, 

어릴 때 많이 아팠던 거, 기억나니?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두려움에 몸서리가 쳐진다.

하지만 나는 가수였어. 아파 누워 있는 너를 두고도 

나는 노래를 불러야 했단다. 무대에 오르기 전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눈을 감고 기도했지.

"제가 갈 때까지 우리 딸 잘 지켜주세요."

오늘 밤도 엄마는 너를 위해 

기도상자를 열어.



- 인순이의《딸에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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