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빈 몸

2016. 7. 29. 09:06


꿈마저 탈탈 털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말도 없구요 애타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나무로 서서

한 줄기 풀잎으로 흔들리며

빈자리를 가꾸렵니다



- 박금례의 유고집《흔적》에 실린 시 <빈자리>(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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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