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하는 시간

2015. 12. 12. 18:25


거실 바닥에 엎드려 
햇볕을 쬐면서 도우코는 자신이 
전생에는 틀림없이 고양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치에는 몸을 동그랗게 만 검둥이가 
누워 있고, 오디오에서는 케니 지가 흐르고 있다.
가끔,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이 홍차를 마시고, 
넓적하고 무거운 여성 잡지를 팔락팔락 넘긴다. 
아, 기분 좋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 에쿠니 가오리의《장미 비파 레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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