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2008. 12. 10. 09: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달과 물안개》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기를 잃지 말고 지독하게 싸우십시오!"  (0) 2008.12.12
생긋 웃는 얼굴  (0) 2008.12.11
응원  (0) 2008.12.09
대수롭지 않은 것의 힘  (0) 2008.12.06
인생 마라톤  (0) 2008.12.0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