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2014. 11. 22. 10:59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 구본형의《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일월  (0) 2014.11.25
한 모금의 기쁨  (0) 2014.11.24
홀아비김치  (0) 2014.11.21
내 몸  (0) 2014.11.20
6초 포옹  (0) 2014.11.1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