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2008. 9. 12. 09:11

눈을 감으면
조용히 와닿는 고향의 내음

한 마리 후조되어
가고픈 고향산천

벼이삭 넝쿨호박
초가지붕 군불연기

안개낀 바다 멀리
그리움의 산수화를 본다

냇가에서 꽃잠자리 쫓던
어린 시절

아슬한 벼랑 끝에 태어난 씀바귀 꽃
수없이 지나간 세찬 비, 바람에도

고향은 오늘도 목메인 메아리로
포근한 여음을 보내고 있다


- 소연의 시집《동이 트는 소리》에 실린 시 <내 고향>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바로 걷기  (0) 2008.09.17
이맘때는 늘 아름다웠다  (0) 2008.09.16
천 년의 바람  (0) 2008.09.11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0) 2008.09.10
당신을 위한 기도  (0) 2008.09.09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