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갇히다

2010. 12. 7. 01:02


안개는 점점 두꺼워졌다.
언덕도, 바위도, 숲도... 나중에는 폐광까지
모두가 한 몸뚱어리로 희뿌옇기만 했다.
갇힌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비록 안개에 의해서이지만.

- 정채봉의《스무 살 어머니》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신 절하는 것  (2) 2010.12.09
차 한 잔 하실래요?  (2) 2010.12.08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는다  (0) 2010.12.06
꿈꾸는 것과 행하는 것  (0) 2010.12.04
서른두 살  (2) 2010.12.03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