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일 축하

2010. 10. 16. 01:01
암자를 비워둔 채 산을 떠나 있다가
꼭 한달 반 만에 돌아왔다.10여 년 넘게
몸담아 살아온 집인데도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
마치 내가 넋이 되어 예전에 살던 집을 돌아보려
온 것 같았다.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 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예행연습을 통해서 너저분한 일상의
집착에서 얼마쯤은 벗어나게 될 것이다.

- 법정의《텅빈 충만》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 처방  (2) 2010.10.19
예쁜 사람  (2) 2010.10.18
최악의 경우  (0) 2010.10.15
그저 편안하게 대해 주세요  (2) 2010.10.14
밖에서 오는 고통  (2) 2010.10.13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