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의 어깨가 더욱 흔들렸다

2009. 5. 26. 08:56


임금의 어깨가 더욱 흔들렸다.
내관들이 임금 곁으로 다가갔다.
내관은 임금 양쪽에서 머뭇거리기만 할 뿐,
흔들리는 임금의 어깨에 손대지 못했다.
최명길이 말했다.
"전하,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전하, 부디 더 큰 것들도 견디어주소서."


- 김훈의《남한산성》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늘 함께하리라"  (0) 2009.05.28
그렇게도 가까이!  (0) 2009.05.27
얼룩말  (0) 2009.05.25
말 한마디와 천냥 빚  (0) 2009.05.23
역사적 순간  (0) 2009.05.23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