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하나밖에 모른다

2015. 9. 22. 09:31


나는 바둑 하나밖에 모른다. 
만 다섯 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목포 유달기원의 문턱을 넘었던 그날부터 
환갑이 훌쩍 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건 오로지 바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인생을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바둑밖에 몰랐지만 그 안에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경험했고,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 음모와 배신까지도 
경험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 조훈현의《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르다'와 '틀리다'  (0) 2015.09.24
거기에서 다시 일어서라  (0) 2015.09.23
밧줄 끝에 간신히 매달려서  (0) 2015.09.21
밥은 징검다리다  (0) 2015.09.19
나의 나무, '내 영혼의 나무'  (0) 2015.09.18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