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는 순간

2023. 9. 28. 10:32

춤을 추는 순간 나는 사라진다.
춤은 보이지만 춤추는 자는 사라지는 것이다.
보는 자의 영혼에만 가닿을 뿐 흔적은 남지 않는다.
그 춤이 내 것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스스로를
내세운다면 그전에 춤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해질수록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만 보인다.


- 홍신자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0) 2023.10.03
손짓  (0) 2023.10.02
교실의 날씨  (0) 2023.09.26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0) 2023.09.25
영성의 시대가 왔다  (0) 2023.09.22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