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인연

2025. 6. 24. 23:04

뜨겁게 타버렸다면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을 것을
그토록 오랜 시간
그리워하며 태우는 마음의 불꽃은
어디서 연유한 걸까
오래오래 태우기 위해
그렇게 밤을 쌓아두었던 걸까

밤을 태워서 덥히는
마음의 아랫목은
새벽녘까지 따스하다


- 윤명희의 시집 《작달비》에 실린
시 〈귀한 인연〉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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