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2025. 3. 6. 20:09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 듯 만 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 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전문)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래식과 함께 읽고 쓴다  (0) 2025.03.06
하루 한 시간씩 열흘!  (0) 2025.03.04
함께 살만한 따스한 공간  (0) 2025.03.03
맞바람, 뒷바람  (0) 2025.03.03
자신에 대한 정직함  (0) 2025.02.27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