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숨결

2019. 11. 6. 09:04

하루의 삶이 거룩합니다.

호화로운 자리에 있는 게 아닙니다.

거친 들숨과 날숨이 함께 하는 곳에

신의 숨결이 있습니다. 겉치레의 언어 잔치는

공허일 뿐. 무언의 노동이 경건합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살아가야겠습니다. 한 땀 한 땀

그물에 손질하듯 삶을 한 칸 한 칸

수놓아야겠습니다. 하루의

삶이 거룩합니다.



- 백상현의《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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