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인가

2019. 11. 5. 21:22

나는

활을 너무 세게 잡아당겼다.

힘이 떨어질 때까지 당기고 또 당겼다.

그래서 못 견딘 활이 '끙!' 신음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아예 잡아당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부러져버렸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자존심이 상했고 겁이 났다.

왜 하필 나인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까맣게 몰랐을까?



-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의《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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