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랑, 오래된 연애

2019. 9. 17. 09:09

색 바랜 수첩이나 낡은 가구처럼

우리 사랑은 너무 오래 만나니

부족함이 없고 때론 따분해서

봄날 나른한 식곤증 같은 것


가끔은 처음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 설렘으로 남은 날들을 견디는 것

그게 사랑이고 그게 행복임을

그게 아주 오래된 연애임을



- 정법안의 시〈아주 오래된 연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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