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

2009. 2. 11. 09:05


된장을 뚝 떠다가
거르지 말고 그대로 뚝배기에 넣고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마늘 다진 것,
대파 숭덩숭덩 썬 것과 함께 고루 버무리고 나서
쌀뜨물 받아 붓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풋고추 썬 것을
거의 된장과 같은 양으로 듬뿍 넣고 또 한소끔 끓이면
되직해진다. 다만 예전보다 간사스러워진 혀끝을 위해
된장을 양념할 때 멸치를 좀 부숴 넣어도 좋고,
호박잎을 밥솥 대신 찜통에다 쪄도 상관없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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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