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졸다가...

2017. 6. 22. 09:35


빠르다는 게 뭐지?

밥을 10분 안에 다 먹는 것?

제한속도를 10퍼센트쯤 넘기는 것?

문득 사고를 당한 날 엄청나게 엑셀을 밟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도 줄여가며 원고를 쓰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하필 그 순간 깜빡,

정말 아주 깜빡 졸았습니다.

나의 질주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던

내 삶이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나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 유영만·고두현의《곡선이 이긴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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