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친구에게

2017. 2. 5. 21:59


네가 늘

내 곁에 있음을

잠시라도 잊고 있으면

너는 서운하지? 친구야


기쁠 때보다

슬플 때

건강할 때보다

아플 때

네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게

나는 좀 미안하다, 친구야


아무런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아서 좋은 친구야


네 앞에서 나는

언제 철이 들지 모르지만


오늘도 너를 제일 사랑한다

네가 나에게 준 사랑으로

나도 다시 넉넉한 기쁨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 이해인의《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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