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진 찻잔

2015. 5. 21. 11:52


이가 빠져 컵이 아닌 
꽃병으로 변신한 유리잔. 
그래,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네. 
모든 건 제 자리에 있을 때 이렇게 빛나는 
건데 나도 내 자리에 빛나는 날이 오겠지. 
어쩌면 처음부터 컵이 아닌 꽃병의 
운명을 타고났던 유리잔. 그래 넌 
처음부터 컵이 아니었나 보다. 
꽃병이 되려고 이가 
나갔던 건가 보다. 


- 윤서원의《낯선 곳에서 살아보기》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끈기  (0) 2015.05.23
나의 치유는 너다  (0) 2015.05.22
소중한 비밀 하나  (0) 2015.05.20
죽을 만큼 아플 때  (0) 2015.05.19
밥 하는 것도 수행이다  (0) 2015.05.15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