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졸다가...

2011. 6. 7. 08:52


빠르다는 게 뭐지?
밥을 10분 안에 다 먹는 것?
제한속도를 10퍼센트쯤 넘기는 것?
문득 사고를 당한 날 엄청나게 엑셀을 밟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도 줄여가며 원고를 쓰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하필 그 순간 깜빡,
정말 아주 깜빡 졸았습니다.
나의 질주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던
내 삶이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나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 유영만·고두현의《곡선이 이긴다》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보수  (0) 2011.06.09
얼음 없는 세상  (0) 2011.06.08
눈부신 깨달음의 빛  (0) 2011.06.06
넓어진다는 것  (0) 2011.06.04
'나'와 만나는 벼락같은 황홀함  (0) 2011.06.03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