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2008. 8. 5. 01:38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0) 2008.08.07
생긋 웃는 얼굴  (0) 2008.08.06
마주서야 보인다  (0) 2008.08.04
사랑의 위대함  (0) 2008.08.02
희망이란  (0) 2008.08.01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