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산을 넘어간다는 건

텍사스양 2023. 11. 23. 09:05

산을 걸어서 넘어간다는 건
지평의 논리를 버리는 일이다.
무엇보다 지팡이를 제대로 다듬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소나무 뿌리처럼
드러내놓고 얽힌 바람길을 부는 일이다.


- 이하석의 시집 《기억의 미래》에 실린
시 〈산 넘어가기의 성찰〉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