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겹말'을 아시나요?

텍사스양 2021. 1. 8. 09:20

"미리 예약했습니다"나

"박수를 칩니다"가 겹말인 줄 느낄 수 있을까요?

"축구를 차다"나 "탁구를 치다"나 "테니스를 치다"가

겹말인 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붉게 충혈된 눈"이나

"들뜨고 흥분했네"가 겹말인 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요즈음 "역전 앞" 같은 말을 쓰는 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겹말은 워낙 널리 이야기가 된

터라 퍽 쉽게 바로잡기도 하고 사람들 스스로

털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척 많은 겹말은

겹말인 줄 못 느끼면서 쓰입니다.



- 최종규, 숲노래의《겹말 꾸러미 사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