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30대 남성

텍사스양 2020. 5. 22. 10:46

환자는 30대 중반 남성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좀 사달이 났다. 예진이

끝날 무렵 그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린 것이다.

그도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자기의

출생과 성장, 그리고 정신과를 찾게까지 이야기를

미처 다 끝내지도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살면서 여태껏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끝까지

말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고.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